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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정치·경제 분야에서 '희토류'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닌, 첨단 산업의 필수 자원이자 지정학적 전략 자산으로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무역 협상의 전략 카드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희토류의 정의부터 용도, 그리고 미중 관세전쟁에서의 역할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짚어보는 것은 투자자, 산업 종사자,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1.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는 주기율표에서 란타넘(La)부터 루테튬(Lu)까지의 15개 란탄족 원소와 스칸듐(Sc), 이트륨(Y)까지 총 17개 원소를 의미합니다. 이름만 보면 매우 희귀한 자원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지각에 비교적 많이 존재합니다. 다만 경제적 가치가 높은 형태로 집중 매장된 곳이 적기 때문에 채굴과 정제 비용이 높고, 환경 오염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전략 광물’로 분류됩니다. 특히 이들 원소는 강한 자성, 전기전도성, 열저항성 등의 특성이 있어 첨단 기술 제품의 필수 재료로 활용됩니다.
2. 희토류의 용도
희토류는 현대 산업의 거의 모든 첨단 분야에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풍력발전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국방 무기체계(예: 유도 미사일, 레이더), 핵심 의료장비 등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네오디뮴(Neodymium)은 강력한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이는 전기차 및 풍력터빈에 핵심적인 부품입니다. 테르븀(Terbium)과 유로퓸(Europium)은 디스플레이나 LED 조명에, 가돌리늄(Gadolinium)은 MRI 촬영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갑니다. 이처럼 희토류는 ‘보이지 않지만 필수적인 자원’으로, 산업 전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3.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과 희토류 카드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며, 희토류 정제 및 가공 기술 면에서도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희토류 채굴 역사는 있지만 정제 및 가공 산업이 취약하여 중국에 높은 의존도를 보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2018년부터 본격화된 미중 관세전쟁 중, 중국은 여러 차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암시하며 무역전쟁의 카드로 활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 통제가 아닌, 미국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방위 산업은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가 높아, 국방 기술의 연속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4. 미중 관세전쟁에서의 희토류의 영향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꺼내든 목적은 명확합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및 기술 제한 조치에 맞서 자국의 전략 자원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입니다. 희토류는 공급망에서 대체제가 거의 없고, 단기간 내에 새로운 공급처 확보도 어려운 자원이기 때문에 상당한 압박 수단이 됩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호주, 캐나다 등 우방국과의 희토류 채굴 및 정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국 내 희토류 광산 재가동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중국의 영향력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로 인해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을 넘어 미중 패권경쟁의 ‘경제 안보 무기’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닌 21세기 산업과 기술 경쟁의 핵심 자산입니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이 장기화되고 기술 패권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희토류는 국제 정치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이 가진 희토류 우위를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여 무역 전쟁의 교섭력을 높이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이에 대응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며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투자자들에게는 ‘자원 안보’가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와 산업계에는 새로운 자원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결국, 희토류는 단지 과학 교과서 속 원소가 아니라, 현재의 정치, 경제,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